Noir Black 누아르 블랙
누아르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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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블랙
Noir Black
바닷새 없는
해안선 경계
바닷새
없는
해안선
경계
크고 어설픈 날개를 가진
알바트로스,
표류하는 잊힌 시간.
크고 어설픈
날개를 가진
알바트로스,
표류하는
잊힌 시간.
저 멀리 어딘가에는 여전히 떠돌고 있을,
또 다른 날개들이 있을까. 혹은 자신처럼 길을 잃고도 날아야 하는 이들이 있을까. 알바트로스는 날개를 폈다. 바다는 멈추는 이들에게 지나치게 잔혹한 곳이었으므로.
저 멀리 어딘가에는 여전히 떠돌고 있을, 또 다른 날개들이 있을까. 혹은 자신처럼 길을 잃고도 날아야 하는 이들이 있을까. 알바트로스는 날개를 폈다. 바다는 멈추는 이들에게 지나치게 잔혹한 곳이었으므로.
Somewhere far away, are there still other wings drifting? Or are there those who, like him, must keep flying even after losing their way? The albatross spread its wings. Because the sea was far too cruel to those who stopped.
Albatross
1983–1926
Albatross
1983–1926
Somewhere far away, are there still other wings drifting? Or are there those who, like him, must keep flying even after losing their way? The albatross spread its wings. Because the sea was far too cruel to those who sto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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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는 오래도록 바다 위를 돌았다. 섬은 멀어졌고, 육지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희미했다. 파도는 매번 같은 얼굴로 밀려왔지만, 그 아래에는 늘 다른 깊이가 숨어 있었다. 알바트로스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바다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듯하면서도, 한 번도 같은 침묵을 건넨 적이 없다는 것을. 그 새에게 날개는 자유보다 먼저 무게였다. 펼치면 하늘을 얻었지만, 접으면 땅 위에서 비틀거려야 했다. 너무 큰 것은 때때로 축복이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곤란이 된다. 사람들은 멀리서 그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했지만,
알바트로스는 아름다움이란 대개 견디는 자의 바깥에서 붙여지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날았다. 바람은 방향을 약속하지 않았다. 다만 등을 밀거나, 얼굴을 때리거나,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알바트로스는 그 무심함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애써 거슬러 오르기보다, 보이지 않는 결을 읽고, 몸을 조금 기울이고, 추락과 비행 사이의 아주 얇은 차이를 오래 붙잡는 법을. 저 멀리 어딘가에는 여전히 떠돌고 있을 또 다른 날개들이 있을까. 자신처럼 돌아갈 곳을 잃고도, 멈추는 법을 배우지 못한 이들이 있을까.
알바트로스는 답을 찾지 않았다. 바다는 질문에 대답하는 곳이 아니라, 질문을 품은 채 계속 지나가게 만드는 곳이었으므로. 밤이 오면 수평선은 사라지고, 하늘과 바다는 하나의 검은 면이 되었다. 그 속에서 알바트로스는 자신이 날고 있는지, 떠밀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는 감각.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그래서 알바트로스는 다시 날개를 폈다. 멈춘 자에게 바다는 지나치게 잔혹했고, 길을 잃은 자에게도 바람은 때때로 지나치게 정확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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