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G Munche Gothic YMG 문체고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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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고딕—『중』
레귤러 Regu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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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고딕—『태』
미디움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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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고딕—『견출』
볼드 Bold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생각들이 흐르는 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두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이 사라진다. 처음 떠오른 문장은 너무 길거나, 직설적이거나, 혹은 흐릿했다. 나는 몇 번이고 다시 쓴다. 단어를 고쳐 적고, 문장을 다듬으며, 때로는 한 줄을 통째로 지운다. 결국 그렇게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나는 글을 완성해 간다.

나는 내 기억을 조금씩 변형시키고, 결국 처음 떠올린 것과는 전혀 다른 문장이 남는다. 종이 위에 연필을 올려둔다. 손끝이 가볍게 닿아 있는 연필은 아직 움직일 생각이 없다. 선을 긋기 시작하면 그것은 끝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나는 끝을 정해놓지 않았다. 연필이 어디까지 가야 할지 알지 못한 채, 나는 조용히 머문다. 멈춰 있는 동안에도 내 안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문장이 떠오른다.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쓴다. 말은 사라지지만, 글은 남는다. 나는 언제나 말의 무상함을 느끼며 살아왔다. 순간의 감정을 담은 말들은 결국 사라지고 만다. 공기 중에 흩어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글은 다르다. 한 번 종이에 새겨지면,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다. 손끝을 떠난 글자들은 기억을 대신한다. 그리고 그 글들은 결국 나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글을 쓰는 것은 결국 또 새로운 하나의 형태를 만드는 일이다.

손끝이 가볍게 닿아 있는 연필은 아직 움직일 생각이 없다.

선을 긋기 시작하면 그것은 끝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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